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 나의 첫 영국 영화 {10}

대니보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주연

개봉 당시 굉장히 호평을 받았지만 나는 나이라는 숫자가 모자랐기 때문에 비디오 방에서 봤었다. 트레인스포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씬은 위의 변기 장면이다. 좌약식 마약을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의 변기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장면인데, 영화 내용이나 설정과 상관 없이 장면 그 자체로만 본다면 가장 역겨운 씬의 탑 랭커가 될수 있을 거다.

본지 10년 이상 지난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 역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이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다시 볼만한 영화인지를 가늠해본다.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 속에 “감동적이다”, “스펙터클하다”, “새롭다” 처럼 “다시 볼만하다” 라는 기준이 들어가 있다. 물론 “다시 볼만하다” 라는 기준은 좀 더 복합적이긴 하다. 이를테면 “재밌다” 처럼.

내게 있어 트레인스포팅의 가장 큰 의미는 바로 내가 본 첫 영국 영화라는 것이다. 난 이 영화를 시작으로 해서 영국 영화 혹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하게 됐고, 타 영화보다 영국 영화를 더 자주 다시보게 됐다. 휴 그랜트, 콜린퍼스, 가이리치가 좋고, 영국 악센트가 좋다. 그냥 다 좋다.

뭐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