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이유는 꽤 많다.
- 짧은 글은 적기 싫다. 그냥 트위터에 써버린다. 글 길고 지루하게 쓰기로 유명한 ㅇㅇ씨 블로그를 보면서 괜한 자격지심이 드는 탓도 있으리라.
- 괜히 혼자 센치해지는 글들도 적기 싫다. 이런 류의 글은 혼자서 감상하는 쾌감을 느끼기엔 좋을 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에겐 공감도 안되고 별로 관심도 끌지 못한다.
- 신변잡기적인 글도 적기 싫다. 센치한 글보다는 조금 나을 지 모르나 역시 나를 제외한 사람에겐 무용한 글이다.
- 책을 소개하는 글... 책을 안 읽으니 못쓴다.
- 음악 관련한 글의 경우, 음악을 많이 듣는 것도 아닐 뿐더러 센치한 글과 썩 다를 것도 없다.
- 쓸만한 글은 이전에 이미 다 썼다. 나 스스로 컨텐츠가 고갈됐음을 느낀다. 사람이 살면서 새로운 경험이나 욕망이 생겨나야 할텐데 현재로썬 그런 게 없고.. 당연히 적을 거리도 없다.
- 사진은 이제 그만 올리고 싶다. 잘 찍지도 못할 뿐더러.. 사실 가장 댓글 없는 글이 바로 사진 글이다. 이경민나 강예빈으로 검색하면 간혹 내 블로그의 사진이 뜨지만.. 다른 사진들이 훨씬 잘 찍었다.
- 저작권 - 퍼나르는 것 조차 힘들다.
- 내 글은 이미 다른 곳에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허무하다. 논문이나 특허도 아닌데.. 그래도 내 글이 그저 그런 흔한 글이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 세상에 도움도 안된다. 공공 기물을 파손해야 한다는 주장처럼 간혹 유익한 글을 적기도 하지만 그 빈도가 많지는 않다.
- 발빠르게 소식을 전달하지도 못한다.
- 다른 이의 감성을 자극할 줄 모른다. 대표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 바로 '맛'에 관한 글 들인데 보고 있자면 정말로 먹고 싶다. 심지어 홍어 조차도 말이다. 나는 이런 글을 쓰는 재주는 없다.
- 맛포스팅과 비슷한 부류라 할 수 있는데 여행지에 관한 사진 포스팅을 보고 있으면 그 곳에 꼭 가고 싶어진다. 모르긴 해도 사진사의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주산지인데.. 다녀와서 내 사진을 보면서 좌절할 뿐이다. 사진도 못찍는데 다른 사람을 주산지로 보낼 능력은 더더욱 없을 거다.
- 남 칭찬을 잘 못한다. 함양 상림숲을 소개하고 좋은 곳이라는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시간이 꽤 지나고 나서 읽어보니 그다지 상림에 가고 싶진 않더라. 포스팅 당시엔 상림으로 검색하면 한동안 상위에 올라 있었는데, 어쩌면 나 때문에 상림을 찾는 사람이 줄었을 지도 모르겠다.
- 돈이 되지도 않는다. 이건 글을 안쓰는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어차피 돈이 될 거란 생각은 전혀 안했으니..
- 사람들이 내 블로그의 컨텐츠에 관심이 없을 거란 확신이 든다. 현재 블로그에서 최근글, 최근댓글, 태그, 링크 등의 사이드바 모듈들을 다 떼어내고 위젯을 붙여뒀다. 어차피 사람들이 클릭도 안할 테고 위젯 달면 다음이 천원 기부한다기에 다 바꿔버렸다.
- 31세 쯤 되니까 내게 별 변화가 없고 쓸 것도 없다. 30세를 기점으로 해서 30 이전에 겪은 변화가 내가 평생 겪을 변화의 80%는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지난 10~15년이 참 아깝단 생각이 든다. 30이 되기 전에 내가 겪는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은 기록을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 갑자기 든 생각인데, 30 이전에 하지 못했던 아쉬운 일들을 주제로 글을 쓴다면 한동안 꽤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신변잡기적이거나 센치한 글이 많을 것이기에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반성이란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센치해지는 거 아니겠어요?ㅋ 아무튼 여러가지 고민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 또한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하다보니 많은 내용이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영록씨 생각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게 있어서 그런지 드문드문 올라오는 글도 주의 깊게 읽게 되네요. 저 이유를 다 만족하지 않더라도 (요즘 좀 각박해지긴 했지만) 그나마 자유로운 웹 공간이않습니까. 요즘 하도 난리들을 쳐서 그렇긴 하지만요. 풍성한 글이 더 올라오길 기대할께요. 화이팅입니다. ㅋ
2010/09/01 00:30 [ ADDR : EDIT/ DEL : REPLY ]